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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“받는 거 없고 일만 늘어” 안심식당 줄취소

2021-06-09 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정부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지정한 안심 식당이 전국에 2만 8천여 곳 됩니다. <br> <br>하지만 지난 4월 육수를 재사용해 논란이 된 부산 어묵집도 안심식당이었죠. <br> <br>지금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우현기 기자가 다시 찾아가 점검해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부산의 한 유명 어묵식당에서 손님이 촬영한 영상입니다. <br> <br>종업원이 육수통에서 국물을 떠 그릇에 담더니, 그 국물을 다시 육수통에 붓습니다. <br> <br>'국물을 데워달라'는 손님의 요청에, 저렇게 한 것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이거 심각한데. 다시 쏟지 밑으로?" <br> <br>구청 조사에서 식당은 육수 재사용을 인정했고, 1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. <br><br>다시 찾아간 식당. 손님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. <br> <br>음식을 주문한 뒤,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청하자 손님들이 직접 끓일 수 있도록 식탁 위로 가스버너가 제공됩니다. <br> <br>[○○어묵집 사장] <br>"(새로) 구입한 거는 버너 있고, 그릇하고." <br><br>당시 논란이 컸던 것은 정부로 부터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곳이었기 때문인데 '안심식당'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, 덜어먹는 식기 비치, 위생적 수저관리, 종업원 마스크 착용 등을 지키는 곳을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입니다.<br> <br>지자체별로 몇 가지 기준을 추가해 관리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부산 중구청 관계자] <br>"올해 안심식당부터는 손님에게 제공한 음식은 식당에서 섞어서 폐기하기 조항이 추가됐거든요."<br> <br>그런데 안심식당 지정이 취소되는 업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달 기준 모두 588곳인데, 그중 68곳은 수칙 위반이 적발됐기 때문입니다. <br><br>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거나, <br> <br>[A식당 관계자] <br>"포장(음식)에 약간 비닐 조그마한게 들어가 있더라고요." <br> <br>수저를 개별포장 하지않은 경우들입니다. <br> <br>[B식당 관계자] <br>"숟가락은 끼워서 주는데 젓가락은 한 통에 담아놓잖아요. 그래서 취소된 거에요." <br> <br>[이경우 / 부산 서구] <br>"안심식당은 우리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지정한 걸로 아는데…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거든요." <br><br>더 나아가, 171개 식당은 적발되지도 않았는데, 업주가 자진해서 안심식당 지정을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> <br>[C식당 관계자] <br>"(지정했다 취소한 게?) 우리가 신청한 게 아니기 때문에" <br> <br>안심식당 스티커로 얻는 이익보다, <br> <br>수저 개별 포장에 드는 인력과 비용, 덜어먹을 식기 비치의 번거로움 등 손해가 더 크다고, 식당 업주가 판단한 것입니다. <br> <br>[D식당 관계자] <br>"수저를 (개별로) 싸야 한다고 하니까. 바쁜데 수저를 어떻게 싸." <br> <br>[이은희 / 인하대 소비자학과] <br>"자진해서 안하겠다고 하면 그 제도를 만든 의미가 없는 것이죠. 왜 자진취소를 하는지 파악하셔서 이득을 높이시든가 비용 부분을 도와주시든가…" <br><br>취재과정에선, 당국이 자진 취소로 파악한 식당에, 여전히 안심식당 스티커가 붙어 있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[E식당 관계자] <br>"자진해서 취소한 적 없어요. (안심식당) 있으면 좀 더 나을거 같아서 (수칙 위반으로) 취소됐다가 다시 신청한 경우기 때문에" <br> <br>'안심식당' 시행에 들어간 예산은 올해까지 국비만 34억 원인데, 중앙부처나 지자체의 관리는 엉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만희 / 국민의힘 의원] <br>"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, 영세업자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시행한 정책이 유명무실화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." <br> <br>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PD : 윤순용 <br>작가 : 박정민 <br>그래픽 : 여현수 권현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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